나리타에서 입국수속을 하는데 내 수화물이 문제가 됐다. 인천에서 나리타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에서는 수화물 제한이 20kg라도 25kg까지는 눈감아주는데, 나는 31kg였기 때문에 6kg 초과에 해당하는 금액을 냈다. 이때 태그를 코펜하겐까지 한 번에 다 붙여서 돈을 모두 지불했는데 나리타에서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가는 건 오스트리아 항공 비행기였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항공에서 요금을 11kg 초과한 금액을 요구하려 했다. 이 문제에 대해선 분명히 아시아나 담당자에게 들었기 때문에 부과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인천에서 한 번에 돈을 모두 지불했다. 는 이야기를 반복하여 무사히 6kg 초과 금액만 지불한 그대로 징을 코펜하겐까지 옮길 수 있었다.
나리타에서 이륙한 비행기는 약 11시간을 가량을 날아갔다. 장거리 비행, 아니 기차나 버스 혹은 그 어떤 수단을 통틀어서 5시간이 넘어가는 이동을 한 적은 처음이었다. 예전에 수학여행 때 제주도에서 부산으로 배를 타고 돌아왔는데 배는 매우 커서 그냥 호텔 느낌이었으니 패스.. 비행기 옆자리엔 목사님이 타고 계셨는데 정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약간 개혁파 성향의 목사님이라서 기독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확실히 목사가 사람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말을 하는 것도 잘하고 들어주는 것도 잘했다.
코펜하겐에서는 삽질로 불필요한 지출을 남발했는데 첫째는 숙소를 찾아갈 때 택시를 이용한 것이다. 덴마크 택시는 거의 2초에 1 dkk씩 요금이 올라가서 몇 분 안탔는데 요금이 300 dkk를 넘어갔다;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6만원 정도.. 내 숙박 요금이 375 dkk였는데! 게다가 나는 내 숙소가 호텔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그냥 아파트의 일반 가정집이었다. 홈 스텡였던 것이다. 어쩐지 가격이 싸더라; 그 다음 날 어떻게 기차를 타야될 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페이스북에 급 도움을 요청해서 무사히 공항에서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코펜하겐 공항은 시내 중심가에서 지하철로 30분도 안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가까웠다.
엘리베이터 문이 나무로 되어잇다. 물론 저 문을 열어서 나오는 진짜 엘리베이터 문은 쇠.
코펜하겐 드로닝겐스의 아파트 단지 모습.
하룻밤을 묶었던 덴마크 가정집의 작은 방. 사진엔 안나와있는데 반대편엔 소파,책상,의자,tv,옷장이 있다.
기차는 한 번에 룬드까지 갔는데 내리니 도우미 학생들이 나와 길 안내도 해주고 셔틀버스도 태워줬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열쇠를 받고 집에 갔는데 방 크기에 놀라고 엄청난 방음, 단열 성능에 감동했다. 게다가 기존에 살던 학생이 생활필수품 들을 놔두고 가서 정말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방학하고 나선 새벽 4~5시 경에 자서 12시쯤에 일어나는게 일상이 되었는데 여기가 한국이랑 시차가 -8시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떻게 하다보니 나는 미리 시차적응 훈련을 한 셈이 됐다. .. 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시간으로 초저녁쯤에 잠깐만 쉬어야지 하곤 누웠는데 일어나보니 5시간이 흘러있었다; 그래서 아직 멀었구나 싶어서 다시 또 자서 12시간은 잤다.
오늘은 오전 10시에 general information meeting이 있는데 lth 건물을 못찾아서 엄청난 시간을 방황하다가 겨우 찾았다. 이미 오전껀 놓쳐서 오후껄 들어야 한다. 집에서 lth '근처'로 가는 버스 분위기가 얼마나 웃겼냐면 모두가 lth를 가는데 어디서 내려야될 지 모르니까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누가 중간에 내리니까 우르르르 내렸다가 여기 아니라는거 알곤 다시 우르르르 타고 -_-; 내가 길을 잃은 이유는 문 앞에 있어서 lth 근처에서 내렸을 때 선두가 되는 바람에 그냥 직진했더니 어느새 나 혼자 눈 길을 걷고 있었다.
계속 눈 속을 헤매다가 ICA라는 이름의 슈퍼마켓을 발견해서 들어가서 빵을 사먹었다. 휴대폰은 배터리가 다 되서 현재 위치도 모르겠고.. 지도를 봐도 모르겠고. 덴마크도 그렇지만 스웨덴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간판때문에 건물이 정말 지저분하고 건물들 모양도 다 제각각이라서 건물 찾기가 쉽다. 하지만 이곳 북유럽은 건물 양식이 요즘 지은 것이라 해도 어지간해서느 건축 양식이 15~17세기(아마도..) 분위기다. 언뜻 보기엔 모두 똑같은 건물처럼 보인다. 그래서 건물만으론 구분하기 힘들고 거리 이름에 의존해야되는데 철저하게 계획도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거점건물 위주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우리나라 식의 길찾기는 불가능했다.
지금은 도서관에 있는데 조별모임하고 그런건 뭐 우리학교나 여기나 다 똑같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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