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밀은 생으로 샀을 때, 도저히 그냥은 못먹어서 쿠키를 만들어 먹으려 했는데 레시피가 복잡해서 포기하고 방치했다. 그러다가 코코팝스 하나를 사서 섞어 먹으니 꽤 만족스러운 아침식사 완성. NETTO에 가니 크런키 오트밀을 팔길래 한 번 호기심에 사봤다.

 이때까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신문물-_-; 에 많이 도전해봤는데 결과들이 별로 좋지 않아서[각주:1] 꽤 망설였다. 가격은 5천원쯤 했나? 6천원? 750g에 이정도면 뭐 괜찮은 가격인듯.
 집에와서 뜯어보니 오옷.. 이 맛은.. 味味!! 이 바삭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향긋한 사과향.. 그리고 달콤한 꿀과 설탕의 조합.. 거기에 유기농 오트밀까지..오.오...

 스코틀랜드에 갔을 때 오트밀 쿠키를 먹어봤는데 오트밀을 이렇게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었다. 근데 이건 그 오트밀 쿠키보다 더 맛있다. 오트밀은 옛날에 스코틀랜드에선 사람이 먹고 잉글랜드에선 사람이 먹었다는데.. 그 역사와 맛없고 끔찍한 식감에 잠시 오트밀을 원망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지금 당장 스코틀랜드로 달려가서 하이랜드를 질주하는 조랑말이 되고 싶다. 그러면 매일 사료로 오트밀을 먹을 수 있겠지;;;그러고보니 예전에 시리얼인줄 알고 산 과일 시리얼이 알고보니 건과일이 섞인 오트밀이었다. 어쩐지 우유에 탔을 때 싱겁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거지만 서양 음식은 조리가 간편한 것이 참 많다. 재료 손질도 거의 안필요하고. 밍숭맹숭한 재료에 소스맛으로 음식을 먹는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적응되니 편하고 좋다. 






 
  1. 스웨덴.. 아니 유럽인의 입맛은 종종 이해 할 수 없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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