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각주:1] 스웨덴어 구술시험날. 오후 1시에 정보이론 class[각주:2]가 있는데 시험공부하려고 스킵..은 뻥이고 잠깐만 누워있어야지 하고 누웠더니 정말 일어나기 싫어져서 안갔다. 덕분에 시험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수업도 빼먹고. 

 시험은 5명이 주어진 상황이 맞게 이야기하는 거였다. 상황은 같은 기숙사 사는 애를 위한 깜짝 생일파티 준비. 분명히 할 말이 많았는데 긴장해서 말문이 막혀버려서 한 동안 말을 못했다. 그러다가 겨우 말문을 터서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주제도 점점 산으로 가면서 편해졌는데, 왠지 평가는 이미 끝난거 같은 느낌. -_-;

 근데 이런 단체 구술시험은 단점이 있는 듯 하다. 두 명이서 대화하게 하면 골고루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데 세 명 이상 대화하게 되면 평상시에도 한 사람은 그냥 듣기만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다섯 명이면 더더욱 더.

 마지막에 퓔묘크 드립[각주:3]과 아침에 훈제연어 먹는 소리를 해서 교수님께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F 주진 않겠지? 'ㅅ' =3
 
 



 시험 전에 잠깐 보니 오늘도 역시나 일본관련 행사가 있었다. 여기선 J를 ㅈ가 아니라 ㅇ로 읽기때문에 재팬이 아니라 요판[각주:4]이라 한다. 


 집에 오니 이건 뭐 -_-; 저 카트 두개는 3층 사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 부부가 짐 나를때 쓰던건데 분명히 어제까지 마당에 방치되어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저기 위로 올라간거지? 저 위로 돌아갈 방법은 사다리를 이용하는것 외엔 없다. 게다가 저 가판은 뭐야 -_-; 
 


 한국에 있을때 길거리에 오래된 가게들 간판글자가 한 두개 떨어져서 웃긴 장면이 연출되곤 했는데, 여기도 있었다. NETTO인데 ET가 사라져서 N TO. 멀리서 그냥 보면 IN TO 같다. 그 옆에는 다른 경쟁 마트인 COOP이 있어서 마치 COOP이 여기 있다는걸 알려주는 표지판같아 보인다. 

 내일은 오전 8시에 수업이 있으니 일찍 자야지. 'ㅅ'



 


  1. 딱히 기다린건 아니지만. [본문으로]
  2. 주당 lecture 4시간 class 4시간인데 lecture랑 class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음. class는 조교가 진행하는거 같은데. 연습시간인가? [본문으로]
  3. 픨묘크는 스웨덴식 요구르트인데 우유곽에 담아서 판다. 그래서 스웨덴어를 모르면 우유인줄 알고 잘못 살 수도 있다. 떠먹는 요구르트에다가 물탄 느낌이라 적응하기 참 힘든 음식. [본문으로]
  4. 요판과 야판 사이의 발음. 요ㅏ판 -_-; 볼튼 원더러스의 스웨덴 축구선수 요한 엘만데르도 존 엘만데르가 아니라 요한인 이유는 스웨덴 사람이기 때문이다. '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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