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식 영어 발음의 특징이라 하면 거센소리가 된소리가 된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카->까, 타->따 이런식으로.. ㅋㅋ

아.. 젠장 수업 들으면서 수업내용은 귀에 안들어오고 저런거나... -_-; 저자 직강은 망한다고군가 그랬던가. 교수님은 훌륭한 학자시지만 교수법은 뭔가 잘못됐는데, 분명히 설명을 하긴는데.. 음.. 정말 설명만 하셔서 문제인거 같다.

 3차텀은 온갖 레퍼런스를 동원해서 순식간에 해치웠는데 만들긴 만들었는데 내용을 이해못하는 이상한 상황이 되버렸다. 아 뭐.. 시험도 다가오는데 텀이야 어차피 pass/fail니까 그냥 통과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타국 생활도 한달밖에 안남으니 슬슬 모든게 귀찮아지더니 갑자기 우울함이 밀려왔다. 거기에 미디어처리 시험 예제들을 보니 속이 울렁거린다. 미적을 수강했지만 전공에 미적쓰는 과목이 없다보니 다 잊어버려서 이걸 풀 수 있을까 싶다. 거기에 모니터는 언제 팔아치워야 적정시기인가.. 같은 사소한 고민도 생기고. 

 시내에 중고나라 -_-; 아니 Second-hand shop이 있는데 하나는 전자제품가게인 On&Off옆에 있고 하나는 으슥한 골목안에 있다. 온앤오프 옆가게는 대로변에 있다보니 항상 사람들로 넘쳐났는데 골목안쪽 가게는 어떤지 궁금했지만 가볼 생각을 안했다. 그러다가 용기내서(?)봤는데 역시나 다들 나같은 생각인지 사람이 없다. 손님은 나 혼자. 게다가 물건이 안팔리는건지 어째 물품들이 죄다 골동품같다. 엔틱가구점? ㅋㅋㅋ 그런 느낌. 아기자기하고 고전시대, 아니 고전시대까진 아니고 19세기말~20세기 초 향수를 팍팍 풍기는데 시간여행하는 기분이었다. 가게 구조는 미로같아서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있었고 가게 끝편에는 주인아줌마가 지키고 있었는데 외국인인 내가 들어오니 경계태세 가동! 

 구석에 옷 코너로 가서 모자 좀 쓰고 그러는데 거울 보니 아무렇지 않은척 슬쩍 문 옆을 지나간다. ㅋㅋㅋㅋ 아이고.. 이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핑거포인팅 이라는건가. 허둥지둥 황급하게 달아나다가 붙잡혀서 가방을 수색당했는데 아무것도 안나오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다;; 공항에서 무슬림이라는 이유만으로 탑승거부당한 사건이 생각났다. 

 엽서 모아놓은 상자가 가장 인상깊었는데 외국에서 가족,친구들이 보낸 엽서를 중고가게에 되팔았다.. -_-; 엽서도 편진데 이렇게 팔아도 되는건가?; 소중한 추억들이 담겨있는건데.. 
 그리고 해군,육군 장교 정복과 모자들도 있었는데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먹고살기 위해 훈장파는것도 아니고..;

 아무튼 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계속 감시하는 주인 아줌마를 뒤로 하고 가게를 나왔다. 호머심슨이라면 이 상황에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멍청한 스웨덴놈들;; 니놈들은 샌드위치 먹을때 빵을 하나만 사용하지;;"

 텀하고나서 책 좀 보다가 오후 6시 넘어서 집에 가는데 한국에도 벚꽃이 피고 벚꽃놀이를 즐기냐길래 그렇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리고 사실 벚꽃놀이문화는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고 일본에선 더 성대하게 즐긴다고 이야기해줬다. 이 사실을 극우 민족주의자 성님들한테 들키면 칼맞을듯.[각주:1]

 앞으로 약 3주간은 정말 죽었다.. 오.. 시험이여.



 
  1. 사족으로, 벚꽃 원산지가 제주도이므로 벚꽃 문화는 한국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입장이 있는데 원산지와 '문화'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는지 참 의문이다.. -_-; [본문으로]

'스웨덴 유학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5월 17일 화요일  (0) 2011.05.18
2011년 5월 14일 토요일  (0) 2011.05.15
2011년 5월 10일 화요일  (0) 2011.05.11
2011년 5월 8일 일요일  (0) 2011.05.09
2011년 5월 6일 금요일  (0) 2011.05.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