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삭힌 홍어가 세계에서 가장 악취가 심한 음식인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보니 홍어가 아니라 스웨덴 수르스트뢰밍이 가장 악취가 심한 음식이라고 한다. 그 악명높다는 수르스트뢰밍에 대해서 알아보자.


 스웨덴에서 가장 보기 흔한 생선은 내 경험상 연어와 청어다. 북해와 발트해 등지에서 굉장한 양이 잡히기 때문에 정말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고 치면 고등어나 꽁치같은 존재일까? 그만큼 흔하다는 이야기다. 마트에선 각종 청어 통조림을 팔고 있는데 이 발효음식의 기원은 당연히 저장을 오래하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데에서 비롯되었다. 스웨덴에서 스웨덴어 한마디 못할 때 처음으로 호기심에 접해보았다. 그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떠올려보면?


솔직히 유통기한 지나서 썩은 건줄 알았다. 내가 먹어본 생선중에 이렇게 톡 쏘고 향이 진하고 냄새가 나는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무슨 느낌이냐면 음식쓰레기 냄새가 코랑 입 속을 160km/h 속도로 계속 왕복한다랄까. 참 맛이 쓰렉... -_-; 
 

 발효된 채로 통조림으로 가공되고, 그 이후에도 계속 발효가 되기 때문에 오래될수록 그 맛과 향은 강해진다. 스웨덴 사람들도 청어 요리 중에 수르스트뢰밍은 그렇게까지 즐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기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 다행히 수르스트뢰밍보다는 '상대적으로' 건전한(?) 청어 가공식품들이 있는데 위 사진의 병조림이 그것이다. 물론 저것도 맛이 정말정말정말x100 강하긴 한데 양파나 치즈같은 걸로 상당히 순화시켰기 때문에 맛있다!!! 물론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이라면 한 번 먹곤 다시 구매하지 않을 지도.


  



 수르스트뢰밍을 포함한 청어 조림들은 가공되어서 나오는 식품이기 떄문에 위 사진처럼 그냥 따서 먹으면 된다. 물론 위 사진의 경우는 굉장히 요리를 대충한 경우고 (밑에 신문지 깔아둔거 하며..) 대개는 다양한 음식과 함께 먹는다. 




 스웨덴 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으깬감자와 청어 조합. 으깬감자는 스웨덴 국민 요리 중 하나인데 감자로 직접 만들어도 되지만 마트에 가면 가루로 된걸 판다. 그걸 물 조금 넣어서 끓이면 즉석에서 완성되는데 느끼하고 밍밍한데 축축하기까지 한 것이 어린애기들 이유식 같아서 별로였다. 우리 학교 교환학생 축제날 스웨덴 부스가니 으깬 감자를 주더라.  사진에서 보듯이 익혀 먹어도 된다.




 대접에 있는 음식들을 개인접시에 덜어서 먹는 모습. 수르스트뢰밍이 굉장히 쎈 음식이기 때문에 감자같은 중화제는 필수다. 사진에 있는 밑에 인도 음식 '난'처럼 생긴건 툰브뢰드라고 하는 빵인데 수르스트뢰밍과 자주 볼 수 있는 조합이다. 궁합이 맞아서라기 보다는 감자처럼 수르스트뢰밍의 기운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같이 먹는 듯 하다.

 
연어와 청어 조합.  감자, 방울토마토, 계란 등 스웨덴 요리 필수요소는 다 들어간 듯.

 그래서 결론은 수르스트뢰밍은 듣던대로 정말 쓰xx같은 냄새와 맛을 자랑하지만 중독되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