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브로콜리 너마저 콘서트 '막차'에 다녀왔다. 사진은 세종문화회관! 크리스마스라고 거대한 트리를 세워놨다.


 셋리스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1집의 두 곡, '봄이 오면'과 '안녕'을 뺀 1,2집의 모든 곡이 다 연주됐다. 봄이오면은 랩 파트를 들으면서 좀 무리수라고 느껴졌기 때문에 뭐 안아쉬웠는데 '안녕'은 가사가 좋아서 기대했던 곡인데 안해서 아쉬웠다. 

 모든 곡들은 조금씩 편곡이 됐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아주 rocking! 해졌다. 어느 곡이었지.. 드림 킥 비트를 더블 페달수준으로 두구두구 밟으면서 쫙쫙 소리가 뻗어나가는 편곡이 있었는데.. 아 생각이 안난다. ^_^; 암튼, 편곡이 그렇다는거고.. 그렇다고해서 무슨 메탈리카 성님들 나와서 징징거리면서 헤드뱅잉하고 그런건 절대 아님.. ㅋㅋ 어디까지나 원곡 분위기를 살리는 선에서.. ^_^;

 
 예전에 10asia 인터뷰였던거 같은데 계피 탈퇴 이유가 사실 계피가 나간게 아니라 자기들이 나간거라고, 그 소속사에서 소위 홍대식 유행가(요조나 타루 류의 여자보컬이 조근조근대는 노래)를 요구해서 자기들이 추구하는 rocking한 음악이랑 달라서 나오게 됐다던데... 소속사 옮기고 나서 소원 푸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참, 계피는 다들 알다시피 브콜 보커 그만두곤 가을방학으로 데뷔했다. 역시 가을방학 노래 스타일은 조근조근 노래 ^_^;
 


 계피의 빈자리를 드러머인 류지가 100% 채운건 아니고 2집 노래들을 보면 알겠지만 그냥 몇몇곡에서 덕원이랑 같이 부르는 정도였는데 콘서트에서는 후반부에선 류지가 노래 많이 불렀다. 왜냐면 1집 노래들을 류지가 불렀으니까!(물론 몇몇곡은 덕원 버전으로 편곡 ^_^;) 고양이 혓바닥처럼 꺼끌꺼끌하면서 나긋나긋한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류지 진짜 짱짱! ㅋㅋ 멘트할 때 느낀건데 라디오 DJ같은거 해도 좋을듯. 음색은 타고나는거라 고칠 수도 없는거니까 정말 부러웠다.

 근데 아쉽게도 내자리가 약간 오른쪽이어서 심벌에 류지 얼굴이 가려지는 불상사가 생겼는데 (2열 + 오른쪽이라서..) 중간에 아예 무대로 나와서 마이크 들고 노래도 부르고 그러기 때문에 별로 아쉽진 않았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영상들도 굉장히 재미있는데 헬맷에 카메라 달고 달리는 셀프카메라 영상이 참 인상적이었다..(노래에 집중이 안됨.. 너무 웃겨서 -_-;)

 공연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류지버전 앵콜요청금지.. 지산에서 앵콜요청금지 결국 반주만 했다길래 걍 creep마냥 낙동강 오리알 신세되서 영영 못들을 줄 알았는데 진짜 대박이었다.

  잔디는 코러스만 하고 향기는 메인보컬로 몇곡의 노래를 불렀는데 목소리도 그렇지만 연주할 때 모습보면 뭔가 여장부 스타일인거 같다. 계피 나가고나선 이웃에방해가되지않는선에서 이 노래는 향기노래가 된거 같다. 기타가 걍 코드반주만 있어서 그런거 같기도.

  2집은 2집 트랙리스트 순서대로 연주했는데 중간에 덕원이 2집을 전곡 리스트순으로 하는 이유가 "2집 자체가 워낙 기승전결이 완벽해서 중간에 어느곡을 넣고 빼고를 하기가 그렇다. 알다시피 모든 곡들이" 에서 사람들이 웃어서 + 술렁거려서 끊겼는데 ㅋㅋ 물 좀 마시고 다시 한번 저거 하고 끊었다가 결국 하는말이 "모든 곡이 다 마지막곡같아서" 란다.. 사실 하고 싶었던 말은 모든 곡들이 다 주옥같다느니 그런 말일듯.. ㅋㅋ 

 브로콜리가 라이브를 못한다는 이유를 종종 들었는데 가보니 CD보다 낫지 못하진 않더라. 그리고 밴드하는 사람들은 악기 소리 하나하나가 귀에 들리기 마련인지라 연주 부분도 주의깊게 들었는데 역시 프로는 프로더라. 특히 향기는 기타 진짜 잘친다. 
 


 공연이 남긴것. 막차 엽서(?)와 브로콜리너마저 차(무슨 차인지는 모름 ^_^;) 그리고 신곡인 '막차' 가사가 적힌 카드. 엽서는 사람들이 못봐서 잘 안가져가길래 한 5장 가져왔다. 쓸 일도 없지만. 카드는 멤버들이 직접 객석으로 와서 나눠줬는데 준비한 수량이 부족해서 못받는 사람들이 발생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알아서 꼭 챙겨준다는데 우편으로 보내주는걸까. 

 아.. 그리고 공연장 규모가 정말 작은편이라서 꼭 우리학교 동아리들 공연하는 418기념관이 생각날 정도였는데 1,2층 다 합쳐서 500석정도라서 맨 뒷자리라도 정말 잘보인다. 그래서 꼭 앞자리 맡으려고 예매할 때 목숨걸 필요는 없었던거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내가 갔던 타 밴드들 공연에선 보통 노래 다 따라부르고 일어서서 보고 그랬던거 같은데 브로콜리 공연 관객들은 나중에 덕원이 일으켜 세울때까진 다 앉아있었고 노래도 안따라부르더라.. ^_^; 아 하긴 노래 분위기가 'ㅅ'; 

 재미있게도 약간 여성취향 밴드다 보니까 획실히 여성관객이 많았는데 내 옆자리가 커플이었다. 근데 남자가 바로 옆이었는데 여친이 보고싶어서 따라온건지 노래도 모르고 브콜이 누군지도 모르고 공연내내 여친한테 말걸고 공연은 안보고 주위관객들 구경하고 -_-;  공연 별로 안보고 싶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공연보는데 옆에서 자꾸 알짱거려서 거슬려서 힘들었다.

 
 공연 끝나고 나오니 눈내리고 있는 광화문.


set list

1. '졸업' 전곡
2. 청춘열차??그 모든 진짜같던 거짓말?(헷갈림 ㅠㅠ 둘다 아닌가.)
3. '보편적인 노래'의 '봄이 오면','안녕','앵콜요청금지' 외 전곡
4. 막차
5. 앵콜요청금지

 
세줄요약

1. 전곡 거의 다 조금씩 편곡
2. 발표한 노래 거의 다했는데 1집 노래 류지가 많이 부름.
3. 눈왔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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