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처리 연습시간이랑 스칸디나비아사회문화가 겹치는데 스칸디사문이 금요일만 수업하므로 스칸디사문을 들어갔다. 오늘 강의는 영화학 수업 세 번째 시간. 수강생은 나 포함 4명[각주:1] 위엄 ㅋㅋㅋㅋㅋ 전 ㅋ 멸 ㅋ 근데 오늘 내용은 상업영화 이야기라서 꽤 재미있게 들었다. 

 노르웨이 저 북쪽 머나먼 땅에 있는 아주 작은 마을 사람들의 삶을 다룬 다큐가 흥행에 성공했는데, 성공 이유로는 도시사람들이 누릴 수 없는 공동체적 삶의 모습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란다. 

 역사를 소재로한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2차대전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아카데미를 휩쓸은 '킹스 스피치'를 예로 들었다. 영화의 소재로 과거의 역사가 쓰이는 이유는 가치의 재생산함으로써 과거의 일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라 한다. 특히 연합군이었던 나라에서 만든 2차대전 소재 영화에선 더더욱 더 그러하고. 그래서 킹스 스피치도 언어치료라는 과정을 통해 제3제국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국민들에게 불어넣은 조지6세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영국이 '선'의 입장이었고 전쟁이 정당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가 흥행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고.

 이때 영국에 온 여자애가 속된 말로 '빡쳐서' 교수님에게 태클을 걸었다. 영화가 성공한 이유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이 바탕이 되서 불라불라 오오 어쩌고 저쩌고 나으 소중한 조지6세쨩을 모욕하지 말라능 궁시렁궁시렁

 당황한 교수님은 좋은 의견이다라는 식으로 그냥 넘겼는데, 생각해보면 조지6세가 딱히 위인으로, 영웅의 모습으로 재생산될 이유가 있나 싶다. 조지5세~조지6세 통치시기가 옆나라 아일랜드에 대한 탄압이 가장 심하던 시기였는데 레벨하트,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같은[각주:2] 영화들 보고 아일랜드사 책도 읽어본 사람이 킹스 스피치 보면 굉장히 기분이 이상할거 같다. 정작 아일랜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한텐 그랬다. 이쪽에선 악당, 저쪽에선 영웅. 난해하다. 그 어느쪽의 당사자도 아니라서 그냥 좀 묘한 감정이 든다. 그 전날 성 패트릭 데이 파티를 즐기다 허겁지겁 온 극렬한 공화주의자 아일랜드 애가 있었다면 맥도날드 먹으면서[각주:3] 그 여자애 멱살잡았을듯; 

 쉬는시간에 일본 방사능유출 이야기를 하다가 체르노빌 이야기가 나왔는데 정작 러시아에 온 애가 체르노빌 사건을 모른다. 'ㅅ' 체르노빌 정도면 나름 유명한 사건 아니던가; 중국애가 매우매우 걱정된다고 하는데, 지금 중국에선 상점에서 물건을 사재기하고 약탈하고 난리란다. 물론 일부라곤 하지만, 아무튼 자기도 엄청 걱정된다고 하는데 적어도 나한텐 기우라고 느껴졌다. 신체에 위험이 될 정도의 피폭을 입힐 수 있는 양이 과연 중국까지 갈까? 

 스웨덴의 유명한 범죄소설을 영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었는데 wallender 가 바로 그것이다. 얼굴없는 살인자 편을 봤는데 CSI보단 긴장감은 떨어지지만 그림은 좀 이뻤다. 시간나면 다운받아봐야지.

 

 



 


 
  1. 총 수강생은 30명정도. [본문으로]
  2. 마이클 콜린스,아버지의 이름으로, 블러디 선데이 그 외 여러 아일랜드 근현대사 관련 영화들 이런 영화에선 영국은 악당으로 나오는데(사실 실제로 하는 짓이 악당 뺨치는 수준) 특히 1차대전 참전용사들 집단인 블랙 앤 탄스는 거의 동네 양아치만도 못한 얼간이들로 나온다. [본문으로]
  3. 맥도날드는 도날드의 아들이라는 뜻.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킨지의 아들이라는 뜻이고 오코넬이나 오도일, 오닐,오브라이언은 '이름'의 손자라는 뜻이다. 오브라이언 = 브라이언의 손자. 결론은 맥도날드는 아일랜드사람이 만든 회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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