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강했다. 끝. 끝. 끝! 시험 빼고 공식적인 일정 종료. 뭔가 후련하면서도 아쉽다. 실감도 안나고. 사실 lth쪽 수업은 뭔가 인간미(?)가 없어서 내심 일찍 끝나길 바랬다.

 수업 끝날때즈음에 데이빗이 얼굴에 피멍이 든채로 왔는데 머리가 완전히 찢어졌었다. 놀라서 물어보니 이틀전에 울타리를 점프해서 넘다가 발끝이 걸려서 머리를 그대로 아스팔트 도로에 박아버렸단다. -_-; 그래서 이마가 완전히 찢어지고 팔꿈치뼈도 부러지고 손도 찢겨졌다는데 그 때 충격으로 눈주위가 팬더처럼 완전히 피멍이 들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였던가, 영어시간 끝나고 친구들이랑 장난치다가 넘어지면서 책상 모서리에 이마를 박아버렸던 적이 있었다. 그때 충격으로 한 쪽 눈이 팬더처럼 멍이 들고 부어올라서 거의 몇주동안 고개도 제대로 못들고 다녔었다. 초등학생들 수준이 알다시피 똥오줌도 못가리는 애들이 많아서 놀림의 대상이 됐었다.

 아무튼, 앰뷸런스 타고 룬드대학병원까지 실려갔다는데 응급처치비용이 우리돈으로 60만원이고 몇 번 의사를 더 방문했는데 한번 갈때마다 거의 40~50만원씩 나간단다. 어차피 보험이 있기때문에 나중에 환급받을 수 있지만, 내가 전에 관세사건때문에 보건소 진료비용보고 진료를 포기한것처럼, 진짜 저정도 금액이 빠져나가는걸 보면 눈에서 피눈물 나는 심정이다. 

 만약에 통장에 충분한 잔고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응급처치 못받고 죽어야 하나;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들도 사고나서 병원갔더니 몇백만원씩 청구되는걸 보고 경악했다는걸 미수다에서 언젠간 본 적이 있다. 역시 외국인이 다른 나라에 살때는 그저 건강하게 지내는게 최선인거 같다. 

 물론 스웨덴에서 풀타임으로 직장에서 일하거나 공부한다면 주민등록증이 나오니까 그때부턴 스웨덴의 거의 모든 복지제도를 누릴 수 있으니까 예외. 교환학생들과 불법체류자들만 불쌍하게 됐다.

 21일에 룬드 문화대축제(번역하니까 정감가고 좋네;)가 열리는데 도시 중광엔 벌써 각국의 요리 부스가 설치되어있었다. 이탈리아부스에서 일하는 요리사는 정말 이탈리아 사람일까. Ezio auditore를 아냐고 물으면 당연히 모르겠지;;

 학교도 축제시즌인데 인문계는 딱히 캠퍼스란게 없어서 뭔가 하는게 없는거 같고, 공대는 캠퍼스가 있어서 여러가지 부스 행사를 한다. lth에는 조그마한 연못 몇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에 워터보드(?) 시설을 설치해놨다. 재미있겠다. 근데 시험기간이니까 딴 나라 이야기.

 그러고보니 룬드 축제는 도시 행사니까 그렇다치고, 학교 축제는 기말고사가 일주일 남았는데 하는 이유가 뭘까... 잘 이해가 안가는 문화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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