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이번 쿼터엔 대학원 과목인 행동과학을위한통계학 수업, 스웨덴어 초급, 스칸디나비아 사회와 문화 수업을 듣는다. 세 수업에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했을 때 느낀건 이전 포스트에도 썼지만, 한국은 안알려진 나라라는 것이다. 한국에 눈이 있냐는 질문을 두 번이나 받았는데 좀 당황스러웠다. 상식이 없는건가..라고 생각도 잠깐 했었지만 내가 경솔했다. 스웨덴어 수업 짝과 이야기하다보니 내가 퀘백이 캐나다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캐나다 동부 어디쯤 있는 도시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퀘백은 '주'였고 수도가 퀘백시티였다. 생각보다 컸고 위치도 더 동쪽이었다.  독자적으로 불어를 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북미 대륙 연안에 붙어있는 소국 느낌이랄까. 좀 우스운건 난 퀘백 독립운동에 대해서 알고 있다. 그런데 어디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고 있었다. 마이너한건 알고 메이저한건 모르다니. 
 내가 퀘백에 대해서 모르고, 퀘백 관련 뉴스를 본 기억도 거의 없는것처럼 당연히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 대해서 잘 모를 수 밖에. 그러고보니 한국TV에서 스웨덴 소식을 본 적이 없다. 복지국가라는거 빼고는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게 일반적이 아니던가.
 행동과학통계 시간에 내 노트북을 보고 중국글자냐고 질문한 사람이 있었는데 좀 극렬한 애국청년이었다면 분노를 숨기지 못하고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면서 이순신 짱! 한국 최고! 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지 않았을까. 집에 돌아와서 그 생각이 들어 혼자서 한참을 웃었다. 눈이 있냐는 질문에 분노하며 한국을 사계절이 뚜렷한 몇 안되는 국가라고! 하면서 멱살을 잡을 수도 있었겠지.. 아 바보같애. 난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는게 좋을까. 
 여러 책을 읽고 넓은 세상에 대해 알게되면서 조금 그런것에 냉소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가감없이 사실대로 알리는 것이 좋은걸까 아니면 조금 과장해서라도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게 좋을까? 대다수 사람들은 외국에서 살지 않으니까 자부심을 강조하는 것이 최선일까. 모르겠다. 


2. 까페

 같은 아파트 사는 친구와 집에 오면서 한국 젊은 여성들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20대 여성들은 까페를 참 좋아한다. 커피가 좋은게 아니라 그 까페의 분위기가 좋은거겠지. 이쁜 조명 아래 펼쳐진 책과 커피, 케잌 한 조각. 이곳에서 한 달 가까이 살다보니 굳이 돈 들여 까페에 갈 이유가 없는거 같다. 그냥 조명을 바꾸면 된다. 내 집은 해가 지면 정말 까페같다. 한국가서도 조명 하나 사서 살아야겠다. 

3. 비행기?!
 


 날이 맑으면 하늘은 비행운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한다. 비행기가 얼마나 많이 지나다니는지 모르겠다. 물론 고고도라서 비행기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지만 하늘에 비행운이 동시에 서너개씩 그려지고 있는 모습을 하루 종일 볼 수 있다.


 그런데.. 저건 뭘까? 사진에 비행운이 5개가 보이는데 중간에 가로질러 올라가고 있는 것이 있다. 각도가 너무 급상승중인거 같았다. 정상적인 비행기 항로도 아닌거 같고.


 물론 코펜하겐 공항에서 이륙한 항공기 중 하나겠지만 내 눈엔 너무나도 신기했다. 인공위성? 로켓? 미사일(그럴리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저 비행기의 정체는 뭐였을까.

4. 지금

 글을 쓰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 날씨가 따뜻(!)하다보니 눈이 아니라 비가 내린다. 일요일에는 날씨가 맑을거라는데.. 스톡홀름 가는날인만큼 해가 쨍쨍했으면 좋겠다.
 옆 아파트에 무슨일인지 경찰차 5~6대가 출동해있다. 무슨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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