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교환학생 생활도 어느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월요일. 음식재료가 남았는지 아직도 철수안한 국제 음식 한마당 -_-; 을 지나, 학교를 가니 잔디밭에 여자애들이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아 이 컬처 쇼크. 이것이 바로 선진국의 위엄인가;; 

 E huset 지하엔 텀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미디어처리 같이 들었던 애도 있었다. 얘는 페북으로 채팅만 주구장창하면서 수업시간을 떼우는데, 어차피 출첵도 안하는 과목을 저럴거면 왜 들어올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역시나 텀도 이제서야 시작했는데 과연 5일안에 3차나 되는 텀을 다 끝낼 수 있을까? 그럼 시험공부는 언제하지? 이걸 물어보니까 U(우리나라의 F) 뜨면 8월에 있는 재시험 볼거란다. 아아.. 이 나라는 재시험제도가 있었지. 이런 영악한놈; 
  


 조교한테 모르는거 물으러 갔다오면서 매번 지나가던 진열장을 봤다. 핑크팬더..


 LTH의 공식적인 상징은 핑크팬더가 아니다. 하지만 비공식으론 핑크 팬더인듯.  지하에 있는 수많은 핑크팬더 관련 물품들과 건물 내부 곳곳에 있는 (특히 카페테리아쪽) 핑크팬더 장식. 가장 결정타는 건물 정면 상단부에 왕관을 쓴 거대한 핑크팬더 문양이 그려져있다. 그러니까 아주 저 멀리서 학교로 들어오면 E huset건물을 보면 건물 정중앙에 거대한 핑크팬더 그림이 그려져있다. E 라는 건물이름 문양 바로옆에 아주 당당하게! 
 


 핑크 팬더는 엄연히 상업목적의 캐릭터이고 스웨덴산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걸까. 찾아보니 컴퓨터 전공 학생조합인 D-guild의 상징이라고 한다. 그럼 학교측은 학생들이 건물 전체를 핑크팬더화 시키는걸 용인해줬다는 것일까? 그게 사실이라면, 허락해준 학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컬처 쇼크다. 우리학교 본관에 거대한 핑크팬더 그림을 그려놓으면 어떻게 될지.. 아마 난리가 날거다. 

 세계화와 다원화 때문에 그 나라 고유의 문화색이 점점 옅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이런식으로 뭔가 소소하게 다른걸 보는게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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