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6일까지 스웨덴은 또 휴일이다. 6월 6일은 스웨덴의 국경일인데 그 기간까지 노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현충일이지만 스웨덴에서 6월 6일은 16세기 국왕 구스타프 바사가 칼마르 동맹을 해체시킨 영광스런 날이다. 사실상 현대 스웨덴의 기원을 이때부터라고 보기 때문이다. 

 구스타프 바사는 스웨덴인들의 영웅 중 하나인데, 스웨덴어 선생님도 '구부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구스타프 바사가 덴마크에서 목재를 '뺏아와' -_-; 스코네 렌에 수많은 건물을 지은 이야기를 자랑스레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날은 1803년에 스웨덴 의회정치가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나라들의 국경일은 세계2차대전 전후의 역사와 관련되어있기 마련인데, 독립기념일이나 승전기념일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스웨덴은 그런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도 스웨덴인들의 자부심 중 하나다.

 광장엔 세계음식문화제 부스를 모두 철거되고 또 다른 축제 부스들이 하나 둘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대성당에서 여러 유명 인사들의 '좋은 말씀'이 끝나고 공연할 합창단이 미리 도착해서 광장 주위를 돌아다니는데 인기가 생각보다 대단했다. 

 학교에서 데이빗과 미리 만나 시험 막바지 공부를 같이하고 시험을 쳤다. 2시간 30분쯤 지나니 시험이 거의 마무리되었는데, 건물 위 채광창으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이 너무 따스해서 시험이라는 사실을 잊고 잠시 몽상에 빠졌다. 그리고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건물 천장을 유리로 만든게 아니라 건물 천장 중간에 높이를 약간 올려서 그 높이만큼을 창문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 드넓은 시험장 그 어느곳도, 창문이 없어도 햇볕을 쬘 수 있다. 멋진 아이디어다. 

 집에 와서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뭐, 하루 이틀 지나면 슬슬 실감이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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