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나 메일로 문의가 여러차례 들어와서 글로 남깁니다.


 알아보기 쉽게 간단하게 작성하겠습니다. 

1. 말뫼,룬드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기차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말뫼까진 20분, 룬드까진 30분.

2. 코펜하겐 공항 도착 터미널 (아마 3까지 있을텐데)은 전혀 중요치 않아요.. 왜냐하면 어느 터미널이든 결국 나오면 여기로 오게된까요.  

3. 빨간머리 아줌마들이 우르르 다니길래 찍었던 사진. 아무튼. 자 공항에 도착하면 이 장면(아줌마들 말고 ^_^;)을 보게 되는데 여기서 직진하면 코펜하겐 지하철로 가는거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스웨덴행 기차타는 곳입니다. 

4.그러니까 사진에서 왼쪽 위에 Metro보이죠? 숫자 2있고.. 저거 말고 오른쪽에 Spor Track 보이나요? 저기가 기차타는곳입니다.

5. 가면 티켓 발매기가 여러개 있는데 종류가 여러개입니다. 그래서 어느 기계로 뽑느냐에 따라 티켓모양이 다른데, 모양만 다를뿐이니 뭐로 뽑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6. 뽑을때 영문화면으로 바꾸시고 목적지에서 Malmö 나 Lund 를 선택합니다.

7. 그 다음 객석 클래스를 고르는데 돈 많으면 1등석하시고 아니면 그냥 2등석을 고릅시다. 

8. 그 다음 신분을 고르는데 Student 학생을 선택합니다. 학생이 제일 쌉니다; 아니다 어린이가 가장 싼데 여러분은 어린이가 아니겠지요. 일반인이면 그냥 adult 고르시면 됩니다.

9.  가격은 아마 135 dkk 우리나라 돈으로 약 2만5천원 -_- 정도 할겁니다.. 

10. 결제는 저는 항상 카드로 했는데 그냥 카드 투입구멍에 넣고 비번 입력하고 okay누르면 결제됩니다.

11. 카드는  해외결제 가능한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쓰면 됩니다.

12. 현금결제는 안해봐서 모르겠는데 information desk에 물어보세요! 카드만 받을리 없기 때문에 당연히 현금결제 가능할겁니다. (룬드역이나 말뫼역도 직원한테 현금결제 가능하고 아니면 걍 기계에서 뽑으면 됩니다. 우리나라 기차타는거랑 똑같지요.)

13. 열차는 24시간 운영하고 배차간격은 10분정도입니다. 물론 새벽엔 배차 간격이 길긴 한데 (거의 한시간쯤?) 어쨋든 24시간 운영합니다.

14. 짐을 끌고 열차타러 내려갑니다. 내려가서 열차가 오면 그냥 타면 됩니다.  Göteborg (예테보리) 나 Malmö 라고 열차 전광판에 목적지가 적혀있으면 그게 맞는 겁니다. 아니, 거긴 어차피 한쪽방향으로 가니까 아무거나 타도 상관은 없어요.

15. 열차엔 객실이 세 종류가 있습니다. 1등석(1st klass라고 적혀있습니다.) 2등석인데, 일반 2등석은 그냥 우리나라 기차처럼 앉아가는거고 캐리어 끌고 가는 사람들을 위한 2등석이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생겼냐면 우리나라 지하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의자 양쪽에 일렬로 쭉 있고 끝. 1월 중엔 스웨덴으로 가는 학생이 많아서 만원을 이룰겁니다.

16. 티켓 검사는 승무원이 와서 "티켓 주세요." 이래서 보여주고 기계로 찍든가, 볼펜으로 사인을 받던가 어떤식이든 승무원이 체크를 해줄겁니다.

17. 가는 도중에 외레순 다리를 통해 해협을 건너는데 중간에 짜잔하면서 휴대폰에 로밍이 스웨덴으로 바뀌면 여러분은 스웨덴에 들어온겁니다;; 말뫼와 룬드 사이사이에 여러가지 작은 역들이 있는데 신경 쓰지 마시고 기차 내 전광판과 안내 방송에서 "말머~"나 "룬~드~" 이러면 내리시면 됩니다. 제 기억에 말뫼 다음에 역 하나 있고 그 다음이 룬드였던거 같네요.

18. 내릴땐 그냥 짐가지고 내리면 끝입니다.
참고: 기차 문은 자동으로 안열립니다. 문 중앙에 버튼이 있는데 눌러야 열립니다. 물론 이 시기엔 여러분 대신 이 버튼을 눌러줄 사람들이 넘쳐나니 당황하지 마세요.

19. 룬드의 경우 Arrival day에 역에 파란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나와있는데 룬드학생들입니다. 다가와서 여기 공부하러 왔냐고 먼저 묻기도 하고, 안물으면 가서 나 여기 유학왔다고 이야기하세요.


20. 룬드역 대합실에 가서 룬드대학교 학생들의 인솔에 따라주세요. 승합차를 이용해서 AF Building(학생회관)까지 데려다줍니다. 사진에 보이는게 AF Building입니다. 

21. 도착하면 1층 식당에 캐리어를 맡기게 될 것이고, 그 다음 2층에 올라가면 등록을 하게 되는데 거기서 등록하고 또 안내받아서 기숙사 열쇠 받으러 가면 됩니다. 이게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좀 짜증이 납니다;

22. 자신이 사는 기숙사나 아파트로 AF Building앞에서 돌아오는 승합차를 통해 이동합니다. 도착하면 문따고 들어가서 짐풀고 숙사 애들한테 와썹맨 하고 그러면 됩니다. 

  

 
 대망의[각주:1] 스웨덴어 구술시험날. 오후 1시에 정보이론 class[각주:2]가 있는데 시험공부하려고 스킵..은 뻥이고 잠깐만 누워있어야지 하고 누웠더니 정말 일어나기 싫어져서 안갔다. 덕분에 시험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수업도 빼먹고. 

 시험은 5명이 주어진 상황이 맞게 이야기하는 거였다. 상황은 같은 기숙사 사는 애를 위한 깜짝 생일파티 준비. 분명히 할 말이 많았는데 긴장해서 말문이 막혀버려서 한 동안 말을 못했다. 그러다가 겨우 말문을 터서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주제도 점점 산으로 가면서 편해졌는데, 왠지 평가는 이미 끝난거 같은 느낌. -_-;

 근데 이런 단체 구술시험은 단점이 있는 듯 하다. 두 명이서 대화하게 하면 골고루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데 세 명 이상 대화하게 되면 평상시에도 한 사람은 그냥 듣기만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다섯 명이면 더더욱 더.

 마지막에 퓔묘크 드립[각주:3]과 아침에 훈제연어 먹는 소리를 해서 교수님께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F 주진 않겠지? 'ㅅ' =3
 
 



 시험 전에 잠깐 보니 오늘도 역시나 일본관련 행사가 있었다. 여기선 J를 ㅈ가 아니라 ㅇ로 읽기때문에 재팬이 아니라 요판[각주:4]이라 한다. 


 집에 오니 이건 뭐 -_-; 저 카트 두개는 3층 사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 부부가 짐 나를때 쓰던건데 분명히 어제까지 마당에 방치되어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저기 위로 올라간거지? 저 위로 돌아갈 방법은 사다리를 이용하는것 외엔 없다. 게다가 저 가판은 뭐야 -_-; 
 


 한국에 있을때 길거리에 오래된 가게들 간판글자가 한 두개 떨어져서 웃긴 장면이 연출되곤 했는데, 여기도 있었다. NETTO인데 ET가 사라져서 N TO. 멀리서 그냥 보면 IN TO 같다. 그 옆에는 다른 경쟁 마트인 COOP이 있어서 마치 COOP이 여기 있다는걸 알려주는 표지판같아 보인다. 

 내일은 오전 8시에 수업이 있으니 일찍 자야지. 'ㅅ'



 


  1. 딱히 기다린건 아니지만. [본문으로]
  2. 주당 lecture 4시간 class 4시간인데 lecture랑 class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음. class는 조교가 진행하는거 같은데. 연습시간인가? [본문으로]
  3. 픨묘크는 스웨덴식 요구르트인데 우유곽에 담아서 판다. 그래서 스웨덴어를 모르면 우유인줄 알고 잘못 살 수도 있다. 떠먹는 요구르트에다가 물탄 느낌이라 적응하기 참 힘든 음식. [본문으로]
  4. 요판과 야판 사이의 발음. 요ㅏ판 -_-; 볼튼 원더러스의 스웨덴 축구선수 요한 엘만데르도 존 엘만데르가 아니라 요한인 이유는 스웨덴 사람이기 때문이다. '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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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션에 가입하기 위해서 외출을 했다. 날씨를 보니 맑음이란다. 밖을 보니 정말 말 그대로 맑은 날씨였다. 여기에 올 땐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혀 있었는데 어느새 거의 다 녹았다. 게다가 오늘은 해까지 떴다. 수많은 네이션 중 blekingska 네이션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규모가 작아서였고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거칠어보여서였다. -_-; 
 
 시내 중심부로 갔다가 기차역을 건너 서쪽으로 가는 루트를 택했는데 잘 가다가 반대편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던 아저씨가 나보고 뭐라뭐라 하고 지나간다. 제스쳐를 보니 인도위에서 자전거 타지 말라는거 같았다. 근데 여기 분명히 인도에 자전거 도로도 같이 있었는데. 다시 살펴보니까 인도 첫 부분에 표지판이 있었는데 자전거와 사람이 같이 표시되어있으면 자전거가 같이 다닐 수 있고 어른과 아이가 손잡고 걸어가는 것만 있으면 걸을 수만 있는 곳이었던 것이다. 

 기차역을 건너 서쪽으로 가야되는데 이상하게 건널목이 안나와서 계속 북쪽으로 가니 슬슬 사람이 없어지고 한참 공사를 하고 있는 지역이 나왔다. 다행이 건널목이 있어서 건넜는데 고가도로(?) 위로 건너게 되어 있었다. 위에서 잠시 멈춰서서 건설 현장을 봤는데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좀 신기했던게 공사장 겉에 붙여져있는 조감도 모습이 우리나라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모습의 건축물이 그려져있는데 일반적인데 여긴 근대나 근대 이전의 건축물이 그려져 있었다. 처음에는 이 나라 사람들은 그냥 기존에 있던 건물들은 그대로 쓰고 새로 짓는건 좀 현대식으로 짓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신축건물도 건축양식을 통일해서 짓는 것이었다. 


 도시 서쪽으로 오자 아파트가 거의 없고 전원주택들이 많이 있고 사람들도 거의 다니지 않았다. 앞에 자전거 타고 가는 여자를 쭉 따라가다보니 네이션 건물이 나왔다. 나의 추측(보다는 망상)으론 음산한 분위기에 블랙메탈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염소 피를 뿌리고 십자가를 불태우고 있을줄 알았는데 그냥 멀쩡했다. 1층에서 만난 로빈의 안내를 받아 2층에서 가입절차를 밟았다. 지하엔 댄스클럽이고 윗층은 락클럽인데 락클럽 크기가 홍대에서 공연하던 곳들이랑 크기가 비슷했다. 라이브 앤 라우드나 재머스정도? 스컹크헬보다는 좀 더 크고. 댄스클럽은 그것보다 크기가 더 작아서 30명정도 수용할 수 있을거 같았다. 역시 선택을 잘했어! 난 소규모가 좋다. 로빈은 혀에 피어싱을 하지도 않았고 이마에 적십자가를 박지도 않았다. 오오.. 블랙메탈은 어디로 갔는가. 여기서도 그건 마이너인가 보다. 뭐 내일 가서 무슨 장르의 노래를 하나 봐야겠지만. -_-; 포스터만 봐선 나같은 브릿게이들이 좋아하는 브릿팝을 할거같진 않고 뭔가 메탈쪽으로 할거 같다. 

 아! 지금 생각났는데 공대 도서관 앞에서 진짜 이상한놈을 봤다. 스피커 한 조(두개가 한 조를 이루던가 조가 스피커 하나를 지칭하는건가; 아무튼;; 스피커 한 쌍?) 를 가방끈을 만들어서 등에 매고 다니는 녀석이 있었다. 무게가 얼추 20kg는 되어보였다. 내가 한국에서 쓰던 스피커보다 더 컸으니가.. -_-; Deep purple의 Smoke on the water 리프가 흘러 나왔다. 역시 유럽놈들은 뭔가 다르군;; 80년대 미국 흑형들이 어깨에 라디오 짊어지고 다니는게 생각났다. 

 등록 다 마치고 집에 오는데 햇살이 내리쬐는데 정말 따뜻했다. 여기 사람들이 왜 일광욕같은거 좋아하는지 이해가 갔다. 근데 해가 분명히 정오인데 곧 노을로 바뀔만한 위치에 있는게 아닌가. 역시나 오후 3시쯤 되니 노을이 지더니 해가 바로 떨어져버렸다. 


 돌아와선 스파게티로 점심을 대충 먹고 영화 '하얀 리본'을 봤다. 별 긴장감없이 조용히 쭉 진행되길래 이거 뭔가 해석이 필요한 영화구나 싶었는데 후반부에 1차대전 발발 소식을 전해듣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곤 영화는 정말 별 갈등구조없이 끝났는데 이거 뭐 전체주의 그런거랑 관련있나? 뭐지? 싶어서 찾아보니 전체주의가 독일을 삼키기 시작할 때의 독일인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란다. 어른은 전체주의를 하얀 리본을 단 아이는 순수를 상징한다고 한다. 아, 그냥 어물쩍 찍어서 짐작만 하고 제대로 그 속내를 파악하지 못했으니 아직 내공이 덜 쌓였나 보다. 

 

 복도가 이렇게 밝은 곳이었다니. 처음 알았다.


 아파트엔 눈도 다 녹았다. 시내 중심부나 도시 외곽의 집들을 보다가 여길 오니 아파트가 참 없어보인다.

 밤엔 보름달도 떴다. 심지어 별도 보인다. 서울에서는 별 본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 여기선 달이 떴는데도 잘 보였다. 무슨 별자리가 보일까 싶어 멍하니 쳐다보니 오리온 자리였다. 한국에서나 여기서나 별자리 뜨는건 거의 엇비슷한거 같다. 다른 점은 좀 높게 떠 있어서 시리우스가 쉽게 보인다는 점? 

 건너편 동 집안은 정말 잘 보인다. tv보는 모습, 식사하는 모습. 이야기하는 모습. 그런데 오늘 아침엔 못 볼걸 봤다. 건너편 3층사는 남자가 샤워하곤 벗은 몸 그대로 창가에 있었다. -_-; 도대체 왜; 

 여긴 정말 은은하게 산다. 가정도,은행도,학교도 모두 노란빛의 은은한 조명을 쓴다. 우리나라에선 그런 조명을 쓰는 분위기 있는 카페가 인기를 끄는데 여긴 모든 집들이 다 그렇다. 그 중에서도 별모양 조명이 정말 이쁜데 날 잡아서 하나 사서 나도 창문에 걸어놔야겠다. 



 빨래 좀 하려했더니 첫 주에는 예약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이 슬슬 적응을 했는지 세탁실 예약이 꽉 찼다. 결국 아침시간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세탁실은 두개가 있고 하나의 세탁실에는 세탁기가 세대, 건조기 한대, 손빨래 할 수 있는 공간, 다리미가 있는데 혼자서 세탁기 세 대를 쓰니 기분이 이상했다. 게다가 뜨거운물이 바로바로 나온다.. 내가 살던 원룸은 아무리 뜨거운물 틀어도 찬물세탁이었는데;; 세탁기 돌려놓고 방에 와서 딴 짓 좀 하다가 다시 내려가서 세탁기가 멈추기 까지 기다리는데 창문 밖을 보니 반대편 동 2층에 남자 하나가 이리저리 밖을 쳐다봤다. 그러다가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이상하게 왠지 내가 그 사람을 몰래 훔쳐보고 있는 상황이 된거 같아 뻘쭘했다. 


 몇일간 눈이 안오고 비가 잠깐 내린 덕택에 눈이 많이 녹아있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눈 밭 위에 자전거가 올려져있었는데 지금 보니 나름의 구역 경계도 있었다. 소공 수업 개강이 오늘이라 일찍 길을 나섰다. 

 
 이젠 학교로 가는 최적의 루트를 알아내서 멍청하게 길을 잃거나 헤매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직선루트만 뽑아서 그냥 무작정 페달을 밟기만 하면 된다. 눈도 녹아서 미끄러지지 않는다.

 내가 사는 클로스터가튼 바로 옆에는 핸드볼 경기장이 있는데 지금 한참 남자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스를 보니 한국 대표팀은 2연패 중이라고 한다. 룬드에선 어느 나라 경기가 열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침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썰렁했다.


 경기장 뒤쪽을 가다가 왠지 전형적인 유럽의 숲이랄까.. 뭐 그런 느낌이 나서 찍었다. 영국이 그렇게 안개가 많이 낀다는데 안개는 여기도 그에 지지않을 것이다. 가는길은 이상하게 미약한 내리막이 계속되서 정말 신났다. 하지만 조금 더 가니까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서 정말 다리에 쥐나도록 밟았다. 학교엔 이미 많은 수의 학생들이 와있었는데 과도 -_-;에서 출입증 발급받고 강의실로 갔다. 아, 여기도 이공계는 첫날부터 풀 수업이구나. 블랙박스니 화이트박스니 하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소공스런 단어들이 넘쳐나는 Software Testing 수업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소공에서 약간 더 심화된 수업인거 같기도 하고. 나중에 확신이 든게 내가 이 수업을 듣기위한 요건을 만족하지 못해서 수강을 할 수 없다는 메일을 코디네이터에게서 받았다. 아. -_-; 가뜩이나 수강신청이 꼬였는데.. 이러다가 한국가면 한학기 더 다녀야될지도.. 

 늦은 점심은 좀 비싸게 먹었다. 다른게 아니라 빵과 스테이크 유통기한이 다 되서 그랬다.  시간감각이 부족한건지 겉면을 항상 조금씩 태워먹는다. 처음에 이곳에 와서도 하루 식비를 만원정도로 제한했는데 그러려면 하루에 약 70 SEK정도로 살아야 한다. 여기 물가를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까 사실 한국에서도 학식에서나 3천원이하의 가격에 한 끼를 먹을 수 있지 밖에서 사먹으면 기본이 5천원은 넘어갔다. 그래서 여기서 하루 만원은 좀 어불성설인 듯 했다. 조금은 관대하게 하루에 15000원으로 늘려봤는데 ICA가서 장을 보고 난뒤 영수증을 살펴보니 주식을 유통기한때문에 좀 빨리 먹게되는 빵 대신 파스타나 스파게티로 하면 충분히 절약하며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곳엔 정말 별의별 소스를 다 판다. 양파맛 청어 소스도 있을 정도 -_-; 그런데 이건 좀 너무 짜고, 타이 칠리소스가 그나마 가장 무난한 듯 하다. 


 후식으로 먹은 블러드 오렌지. 속이 빨간 오렌지다. 이 오렌지의 존재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는데 처음에 먹을 때 맛이 이상해서, 여긴 설익은걸 파나.. 싶었다. 왜냐면 사과도 네덜란드산 홍옥만 좀 멀쩡하고 나머지는 완전 조그마한 걸 팔고 있었기 때문에 과일의 질이 좀 떨어지는걸 먹는가 싶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블러드 오렌지란다. 무슨 고급 마트였던가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판촉행사하는 기사도 나왔는데.. 음.. 이 블러드 오렌지의 맛은 첫맛은 시고 끝맛은 쓰다. 맛없는게 특징이다. 껍질도 일반 오렌지에 비해서 안까진다. 다시는 안사먹을거다.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서 책 좀 빌려올껄.. 하고 후회를 했다. 아직 개강을 안하니 이렇다하게 할 게 없다. 일하던 것도 잠시 정체중이고. 온갖 파티 초대장이 날아드는데 주말에 락클럽 파티가 있어서 가볼까 고민중인데 여기 락클럽은 어떤 곳일까. 히트맨 -_-; 에서 나오는 곳처럼 생겼을까. 한국에서 내가 공연하거나 구경하러 가던 곳이랑은 다르겠지. 왠지 블랙메탈 밴드들이 나와서 십자가 때려부수고 그럴거 같다. 생각해보니 여기가 바로 음침한 블랙메탈의 고향 아니던가. 기타 가지고 올껄! 기타 치고 싶다. 여긴 왜 동아리가 이렇게 적지. 밴드는 아예 없는거 같고. 베를린이나 런던까지 비행기로 단독 5만원에 한시간이면 가는데 주말에 정말 할거 없으면 여행을 가야겠다. 집에 박혀있는거보단 낫겠지. 개강해서 사람들 좀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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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역시 안개가 잔뜩 끼고 흐렸다. 전 날 밤엔 또 눈이 내렸다. 전 날 EMS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체국에 가서 직접 찾아와야 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길이 얼어있기 때문에 꽤 힘든 여정이었다. 우체국은 내가 사는 nordanvag와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본 설원. 정말 눈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우체국은 굉장히 소규모였는데 고대 우체국 규모라고 하면 이해하려나? 짐을 찾는데 도저히옮길 방법이 없었다. 박스가 무려 두개. 옷과 이불박스였다. 그래서 그냥 다시 택배를 집으로내는걸 신청했는데 가격이 250 SEK. 직원이 내 집까지 택시타면 100 SEK도 안나오니까 택시를 타라고 조언했다. 택시를 이용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나 묻자 이 곳은 콜택시가 주류라고 한다. 번호를 받아 전화해봤는데 상담원에게 바로 연결되는 곳이 몇 군데 없었다. 겨우 택시를 불러서 힘들게 집까지 왔다. (직접 찾을 때 여권이 있어야한다.)

 이쯤되니 초기의 적응기간이 참 너무나도 싫어졌다. 바보가 된 기분이랄까. 그리고 이 곳 사람들은 모두 영어를 잘하지만 스웨덴어도 빨리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단어와 철자가 비슷한 스웨덴어 단어는 대충 알 수 있지만 그 외의 것은 알아볼 수 없으니, 회화는 영어로 한다해도 글을 못읽으니 너무 답답했다. 

 내가 보낸 EMS 박스가 하나 더 있는데 다음주에 개강하고나면 또 우체국가서 찾아와야 될 걸 생각하니 한 숨이 나왔다. 그래도 크기가 상대적으론 작아서 뭐 어떻게든 해결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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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후의 폭설이 아직도 녹지 않은데다가, 심심하면 눈이 조금씩 더 내리는 바람에 아침의 풍경은 항상 이런 식이다. 짙은 안개때문에 시야가 그리 좋지 못하고 인도나 자전거 도로는 눈이 얼어서 빙판길이다. 이 날은 LTH OT와 코디네이터를 만나는 날이라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서 6번 버스로 갈아탔다. 


시내 중심가의 버스 정류장. 룬드 시내에는 거의 모든 노선의 버스들이 모인다. 서울로 치면 청량리 환승센터 정도 랄까? 


분명히 제대로 본거 같았는데 반대방향이었다. 어느새 종점까지 가버렸다. 어느덧 도착한 종점 St. lars. 종점답게 사람도 없고 아주 조용한 곳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길을 잃다던가해서 이런 저런 문제를 겪고 있으니 참 답답하다. 내가 길치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데 여기와서는 문득 혹시 내가 길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비록 엄청난 로밍 요금이 나오긴 하지만 폰의 구글맵 gps가 있다는 것이다. 이거 없었으면 정말 이 조그만 도시에서 미아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반대방향으로 갔다. LTH는 어제 GENERAL MEETING 때 와 봤기 때문에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물론 반대방향 사건때문에 지각해버렸지만. 대충 이야기를 듣고 서류를 챙긴 후 코디네이터를 만나러 길을 나섰다.


우리나라는 큰 건물 위주로 길을 찾곤 한다. 가령 택배나 배달원이 집을 못찾을때면 "거기 ~~은행건물 보이시죠 거기 옆 골목이에요." 라는 식의 길찾기 말이다. 하지만 여긴 건물이 모두 근대 이전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내부만 현대식으로 바꿨기 때문에 한국에서 처럼 길을 찾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도시 미관만 생각하면 건축양식이 통일된 유럽이 아름답긴 한데 실용성(?) 면에선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뭐, 내가 한국사람이라 한국 문화에 익숙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길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신발에 아이젠이라도 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겨우겨우 목적지까지 도착했는데 점심시간이라 문을 안 열었다. 나도 배가 고파 뭔가 먹고 싶었는데 주위에 편의점이나 가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골목 골목마다 편의점이 있는 우리나라의 인프라가 참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건물 내부. 현대식으로 개조되어있다.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 케밥 가게가 있어서 케밥을 하나 사먹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케밥은 참 좋아한다. 가격은 40 SEK로 우리나라 돈으로 6천5백원 정도? 여기 물가를 생각하면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 피자는 60 SEK정도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10000원 쯤 되니까, 우리나라랑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싸다. 그런데 이 나라 외식 물가를 생각해보면 피자는 정말 싼 가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조금 덧붙이자면 스웨덴에서는 외식을 하려면 큰 맘을 먹고 해야 된다. 현지인들에게도 부담이 되는지 모르겠으나 물가가 상대적으로 싼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다. 그래서 식사는 웬만하면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직접 해 먹는다. 

 처음에 케밥 가격이 부담되서 좀 그랬는데 나오는걸 보니 만족스러웠다. 가격만큼이나 정말 무지막지한 크기의 케밥이 나온다. 길이가 아마 40cm 쯤 되서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1시가 되자마자 코디네이터를 만나러 2층으로 갔다. 나 말고도 다른 학생들도 있었는데 핀란드에서 온 여자애가 있어서 전날 들었던 핀란드 조크에 대해 물어봤다. 스웨덴 사람들이 핀란드 사람에 대한 선입견의 대표적인 것이 '핀란드 남자들은 나이프를 들고 싸우길 좋아한다.' 인데, 직접 물어보니 이 애도 정확히 왜 그런게 생겼는지는 잘 모른다고 했다. 다만, 핀란드에서는 밤에 길거리에서 술에 취한 사람들이 나이프로 사람을 찌른다던가 하는 일이 좀 빈번해서 사회적인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핀란드는 충분히 안전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ㅋㅋ

 코디네이터인 Marie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도 수강신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만큼 전산화가 잘 되어있는 곳이 없는거 같다. 이곳은 아직도 수강신청을 할 때 일일이 해당 과에 여석이 있는지 문의하고 보고받고 하는 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데,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우리나라에선 수강신청사이트가 담당하고 있으니 얼마나 혁신적인지 모른다. 결국 아직도 수강신청,정정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확정된게 거의 없다는 말만 듣고 나왔다.


아마도 철학과 건물.


시대 중심의 교회 옆모습. 교회의 종소리를 처음 들어봤는데 종소리에 수 십마리의 새들이 놀라서 후다닥 날아가는걸 보니 꽤 흥미로웠다.


중간에 SEB에 들러 계좌를 개설했다. 은행은 조용했다. 각종 서류를 가방에 넣고 다닌 덕택에 다시 왕복하는 일 없이 바로 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었다. 카드는 우편으로 보내준다고 한다.


 집으로 가는 길에 중고자전거를 드디어 구매했다. 중고자전거를 탐내는 또 다른 교환 학생과 가격 경쟁을 해서 700 SEK를 1000 SEK에 샀는데 조명이나 자물쇠 등이 다 준비되어있고 수리가 더 필요없는 괜찮은 상태의 자전거라서 만족스러웠다. 학기가 끝날 때 즈음에 다시 되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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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통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교통비가 비쌉니다. 택시는 5분만 타도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2만원 이상이 나오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장기 거주중이라면 자전거를 이용하는게 속편합니다. 이곳은 자전거의 나라라고 할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아파트 앞엔 자전거 주차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에선 자전거 보관소가 더 구석에 쳐박혀있는걸 생각해보면 참 대조적이지요. 버스나 지하철 요금은 택시에 비해서 싼거지 절대적으로는 싼 게 아닙니다. 단적으로 말뫼나 룬드의 경우 (스톡홀름은 모르겠습니다.) 버스비가 15~17 크로나 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0원 가량입니다. 지하철 요금도 거의 6~7천원 정도 하니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어쩌면 비싼 대중교통비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버스 이용하는 방법은 정류장에 버스가 보면 타고 돈을 지불합니다. (우리나라랑 마찬가지로 요금함이 있습니다.) 교통카드도 있던거 같은데 사용법은 모르겠습니다. 교통카드 만들라는 광고지를 받았거든요. 아무튼, 요금을 지불하면 티켓을 끊어주는데 편의점 영수증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버스에 stop 버튼이 있어서 누르면 다음 정류장에 세워주는데, 이 곳의 경우 사람이 없는 정류장이 거의 없어서 stop 버튼을 누르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택시 이용하는 방법은 우리나라랑 같습니다. 그냥 타서 목적지 말하고 도착하면 돈내면 됩니다. 카드 결제가 되는 택시가 있고 안되는 택시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참! 또 이곳은 택시가 생각보다 적어서 콜택시가 주류를 이루는것 같습니다. 전화로 콜센터에 전화해서 위치를 말하면 10분내로 택시를 보내줍니다. 


2. 음식

 스웨덴은 여러 유럽 국가처럼 빵,과일,채소,계란,우유,고기 등을 주로 먹습니다. 아침은 굉장히 간단하게 먹고 점심도 대충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의 겨울은 해가 빨리 져서( 4시정도면 밤이 됩니다.) 저녁을 좀 여유롭게 먹는 편입니다. 스웨덴 음식 중에 제가 본 가장 특이한 음식은 필묘크 filmjolk 라는 유제품인데 포장이 우유랑 똑같습니다. 우유곽에 담겨있어서 저는 처음에 우유인줄 알고 샀는데 냄새도 이상하고 내용물도 이상해서 굉자히 당황했습니다. 제가 산 필묘크는 latfill이라는 제품으로 유명 유제품 회사인 skan.. 어쩌구.. 음 아마 스칸디나비아 어쩌고 하는 회사였는데 세계적인 회사라고 합니다. 아무튼, 그 회사의 제품이었습니다. 필묘크는 맛은 신 맛이 나는데 떠먹는 요구르트에서 단 맛을 제거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신 맛만 남은것이지요. 그리고 액체가 어떻냐면 떠먹는 요구르트가 한 2배 정도 뻑뻑하고 농축되어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먹을만하긴 한데 떠먹는 요구르트를 콸콸 부어먹는 느낌이라 마실 때 마다 좀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이 외에도 빵 중에 완전 납작하게 만든 빵이 있는데 부피가 적어서 장볼 때 편했습니다. 

3. 날씨

 겨울 날씨는 보통 아침엔 영하권이고 (영하 -2도 -3도정도?) 낮에는 영상 1도나 2도 정도로 일교차가 거의 없습니다. 한국의 추위나 혹한을 생각해보면 이 곳 날씨는 솔직히 좀 우습습니다. 크리스마스 즈음에 폭설이 내렸을 때 영하 -15도 까지 내려간 이야기를 요란스럽게 이야기하는걸 보니 뭔가 귀엽다고 해야되나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ㅋㅋ 요약하면 날씨가 춥긴 추운데 혹한이 없기 때문에 생각보단 안춥습니다. 그리고 바람이 별로 안부는 편이라서 체감 온도도 그렇게 낮지 않구요. 봄은 생각보다 늦게 옵니다. 한국도 3월에는 춥지만.. 스웨덴도 여전히 춥습니다. 아니, 한국보다는 솔직히 덜 추운데, 따뜻하지가 않습니다. 개화시기도 늦구요. 3월 말에 프랑스를 갔는데 그곳은 완연한 봄이고 꽃이 만발하고 있었는데 스웨덴은 여전히 흐리고 바람이 불더군요. 4월 중순은 되어야할까요.. 또 추가하겠습니다.

4월 중순이 넘었습니다. 여기는 코펜하겐과 거의 같은 위도상에 있어요.(지도보세요.)
근데 아직 흐린날이 많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춥습니다. 하지만 해가 나오면 따뜻해요(해 나오는 날이 거의 없어서 문제지만) 이제 나무잎이 하나 둘 씩 나오고 있으니까 아마 5월초가 되면 그럭저럭 푸른 모습을 하겠네요.

스톡홀름이나 베르겐같은 더 북쪽은 아직도 눈이 쌓여있고 겨울입니다. 그러니까 여행가실때 단단히 준비하셔야됩니다.  또 추가하겠습니다.
 
5월입니다. 완연하게 푸른 모습이고 날씨도 좋고 구름 한 점 없는 날씨가 3주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낮에는 따뜻합니다. 그래서 반팔입고 다닙니다. 긴팔 입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밤에는 조금 쌀쌀하기 떄문에 외투가 필요합니다. 

6월초는 여름입니다. 기온도 20도가 넘어가구요. 하지만 바람이 시원해서 덥다는 느낌은 전혀 안듭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서늘한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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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타에서 입국수속을 하는데 내 수화물이 문제가 됐다. 인천에서 나리타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에서는 수화물 제한이 20kg라도 25kg까지는 눈감아주는데, 나는 31kg였기 때문에 6kg 초과에 해당하는 금액을 냈다. 이때 태그를 코펜하겐까지 한 번에 다 붙여서 돈을 모두 지불했는데 나리타에서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가는 건 오스트리아 항공 비행기였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항공에서 요금을 11kg 초과한 금액을 요구하려 했다. 이 문제에 대해선 분명히 아시아나 담당자에게 들었기 때문에 부과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인천에서 한 번에 돈을 모두 지불했다. 는 이야기를 반복하여 무사히 6kg 초과 금액만 지불한 그대로 징을 코펜하겐까지 옮길 수 있었다.

 나리타에서 이륙한 비행기는 약 11시간을 가량을 날아갔다. 장거리 비행, 아니 기차나 버스 혹은 그 어떤 수단을 통틀어서 5시간이 넘어가는 이동을 한 적은 처음이었다. 예전에 수학여행 때 제주도에서 부산으로 배를 타고 돌아왔는데 배는 매우 커서 그냥 호텔 느낌이었으니 패스.. 비행기 옆자리엔 목사님이 타고 계셨는데 정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약간 개혁파 성향의 목사님이라서 기독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확실히 목사가 사람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말을 하는 것도 잘하고 들어주는 것도 잘했다. 

 코펜하겐에서는 삽질로 불필요한 지출을 남발했는데 첫째는 숙소를 찾아갈 때 택시를 이용한 것이다. 덴마크 택시는 거의 2초에 1 dkk씩 요금이 올라가서 몇 분 안탔는데 요금이 300 dkk를 넘어갔다;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6만원 정도.. 내 숙박 요금이 375 dkk였는데! 게다가 나는 내 숙소가 호텔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그냥 아파트의 일반 가정집이었다. 홈 스텡였던 것이다. 어쩐지 가격이 싸더라; 그 다음 날 어떻게 기차를 타야될 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페이스북에 급 도움을 요청해서 무사히 공항에서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코펜하겐 공항은 시내 중심가에서 지하철로 30분도 안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가까웠다.


엘리베이터 문이 나무로 되어잇다. 물론 저 문을 열어서 나오는 진짜 엘리베이터 문은 쇠.


코펜하겐 드로닝겐스의 아파트 단지 모습.



하룻밤을 묶었던 덴마크 가정집의 작은 방. 사진엔 안나와있는데 반대편엔 소파,책상,의자,tv,옷장이 있다.


  기차는 한 번에 룬드까지 갔는데 내리니 도우미 학생들이 나와 길 안내도 해주고 셔틀버스도 태워줬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열쇠를 받고 집에 갔는데 방 크기에 놀라고 엄청난 방음, 단열 성능에 감동했다. 게다가 기존에 살던 학생이 생활필수품 들을 놔두고 가서 정말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방학하고 나선 새벽 4~5시 경에 자서 12시쯤에 일어나는게 일상이 되었는데 여기가 한국이랑 시차가 -8시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떻게 하다보니 나는 미리 시차적응 훈련을 한 셈이 됐다. .. 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시간으로 초저녁쯤에 잠깐만 쉬어야지 하곤 누웠는데 일어나보니 5시간이 흘러있었다; 그래서 아직 멀었구나 싶어서 다시 또 자서 12시간은 잤다.
 

 오늘은 오전 10시에 general information meeting이 있는데 lth 건물을 못찾아서 엄청난 시간을 방황하다가 겨우 찾았다. 이미 오전껀 놓쳐서 오후껄 들어야 한다. 집에서 lth '근처'로 가는 버스 분위기가 얼마나 웃겼냐면 모두가 lth를 가는데 어디서 내려야될 지 모르니까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누가 중간에 내리니까 우르르르 내렸다가 여기 아니라는거 알곤 다시 우르르르 타고 -_-; 내가 길을 잃은 이유는 문 앞에 있어서 lth 근처에서 내렸을 때 선두가 되는 바람에 그냥 직진했더니 어느새 나 혼자 눈 길을 걷고 있었다.

 계속 눈 속을 헤매다가 ICA라는 이름의 슈퍼마켓을 발견해서 들어가서 빵을 사먹었다. 휴대폰은 배터리가 다 되서 현재 위치도 모르겠고.. 지도를 봐도 모르겠고. 덴마크도 그렇지만 스웨덴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간판때문에 건물이 정말 지저분하고 건물들 모양도 다 제각각이라서 건물 찾기가 쉽다. 하지만 이곳 북유럽은 건물 양식이 요즘 지은 것이라 해도 어지간해서느 건축 양식이 15~17세기(아마도..) 분위기다. 언뜻 보기엔 모두 똑같은 건물처럼 보인다. 그래서 건물만으론 구분하기 힘들고 거리 이름에 의존해야되는데 철저하게 계획도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거점건물 위주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우리나라 식의 길찾기는 불가능했다. 

 지금은 도서관에 있는데 조별모임하고 그런건 뭐 우리학교나 여기나 다 똑같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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